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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회담 부작용?…朴대통령-김한길 "국민적 저항" 주고 받아


3자회담 부작용?…朴대통령-김한길 "국민적 저항" 주고 받아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7일 3자회담 이후 이전보다 더욱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지난 16일 열린 3자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오히려 부작용만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실상 결렬된 3자회담에 대해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박 대통령은 "국민적 저항"까지 언급하며 이례적인 강도 높은 발언으로 야당의 책임을 직접 묻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이에 즉각 "국민적 저항"을 되받아쳐 박 대통령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


김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시·도지사들과 만나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국민의 뜻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며 "'국가정보기관이 대선이나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잘못됐다, 대통령이 사과한다' 왜 이 한마디를 못하는 것인지 지금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를 회복해서 밝은 미래로 가느냐, 민주주의 없는 어두운 과거로 돌아가느냐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주주의의 밤이 더 길어질 것 같다. 보름달은 차오르는데 민주주의의 밤은 길어지고 민생의 그림자는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이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엄혹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야당에서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그 책임 또한 야당이 져야할 것"이라고 직접 야당을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저도 야당 대표로 활동했고 어려운 당을 일으켜 세운 적도 있지만 당의 목적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민주주의는 국회가 국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야당의 비협조로 정부조직 개편안이 장기 표류해서 국정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국정원 문제로 또 다시 장기간 장외투쟁을 하는 것이 과연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국민들을 위하는, 또는 국민이 원하는 민의인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박 대통령의 '작심발언'이 공개된 후 곧장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계속되고 민주주의 회복을 거부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우리는 원내외 병행투쟁 중이고 우리는 한 번도 국회를 떠난 적 없다"며 "국회를 팽개치고 민생을 외면한 것은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인 새누리당(한나라당)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민생이 힘겨운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민생에 무능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 야당 탓으로 책임을 떠넘기기에는 오늘의 민생이 너무 고단하고 힘겹다"며 "대통령이 지금의 지지율에 도취해 오만과 독선을 고집하면 그 지지율은 머지않아 물거품처럼 꺼져버릴 수 있음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iinyoung85@newsis.com